은하33(2026)년 10월 17일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상식

가을에는 낮이 왜 이렇게 빨리 짧아지는가

 

10월 중순이 되면 저녁이 눈에 띄게 일찍 어두워지는데는 까닭이 있다. 서울에서는 해지는 시각이 10월 17일에 17시 50분대이던것이 31일에는 17시 30분대로 앞당겨지며 낮시간은 하루에 2분 남짓씩 짧아져 10월 한달에 한시간 남짓 줄어든다.

그 근본원인은 지구의 자전축이 공전궤도면에 수직인 선에 대하여 약 23.4도 기울어져있는데 있다. 이 기울기로 하여 해빛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곳이 한해 동안 적도의 북쪽과 남쪽으로 오르내린다. 해와의 거리와는 상관이 없다. 지구는 1월 초에 해에 가장 가깝고 7월 초에 가장 멀다.

10월은 해빛이 수직으로 내리쬐는 곳이 적도에서 남쪽으로 멀어지는 때여서 북반구에서는 해가 낮은 하늘길을 따라 지나간다. 그러면 해가 떠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한낮에 해가 올라가는 높이도 낮아진다. 서울에서 그 높이는 동지에 약 29도로 가장 낮다. 같은 면적에 닿는 해빛의 량도 적어져 기온이 차츰 내려간다.

낮시간이 줄어드는 속도는 추분 무렵에 하루 2분 남짓으로 가장 빠르고 동지에 가까워질수록 더뎌지다가 동지에는 거의 멈춘다. 서울의 낮시간은 동지 무렵에 9시간 반 남짓으로 가장 짧아졌다가 그 뒤부터 다시 길어진다. 해마다 이맘때 해가 눈에 띄게 일찍 지는듯 느껴지는것은 낮시간이 줄어드는 속도가 추분 무렵부터 가장 빠른 수준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저녁이 일찍 어두워지는 때이므로 길을 오갈 때에는 조심하여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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