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33(2026)년 9월 16일
우주33(2026)년 9월 16일 --:--

 

3. 이 상 형 질 문

 

우주25(2018)년 시월 초사흗날은 아침부터 하늘이 맑았다. 늦더위가 채 가시지 않아 낮에는 볕이 따가웠으나 저녁이 되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창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그무렵 방송이 끝난 뒤에도 콤퓨터앞을 떠나지 못하고 앉아있는 버릇이 있었다. 화면에는 지난밤 방송의 대화창 기록이 아직 그대로 열려있었다.

책상우에는 머리수화기와 마우스, 그리고 얼마전 새로 장만한 마이크가 놓여있었다. 화면 옆에 세워둔 작은 카메라는 늘 그 자리에서 나를 향해 있었다. 방안에는 본체 팬 소리만 나직이 웅웅거렸고, 창밖으로는 늦은 저녁의 자동차 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

그해 구월 스무이레, 그러니까 이 일이 있기 채 한주일도 되지 않은 어느 밤에 나는 블루동지와 함께 《트위치》 생방송을 하고있었다. 그날 무슨 말끝엔가 둘이서 실없는 소리를 주고받았는데, 그것이 후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우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741일의 첫날로 셈해질줄은 그때 나도 짐작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자면 그보다 조금 앞선 며칠을 마저 말하지 않을수 없다. 생방송이 있은 뒤로 우리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오락을 둘이서 듀오로 맞추어 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한판 두판 하다보면 손발이 척척 맞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둘의 호흡을 신기해하며 즐거워하였다.

듀오를 짤 때마다 블루동지는 무전하듯 진지한 목소리로 《강지 님, 저기 왼쪽에 사람 있어요.》 하고 알려주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어디, 어디요.》 하며 조준경을 이리저리 돌렸다. 지금 와서 다시 들으면 우습기 짝이 없는 대화지만, 그때는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전황보고인양 진지하였다.

《배그》 듀오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둘 사이에는 자연스레 이야기거리도 늘어갔다. 오락 한판이 끝나고 다음 판을 기다리는 사이, 우리는 화면 저편에서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주고받았다. 블루동지가 무엇을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하는 시답잖은 물음들이였다.

그런 사소한 물음들이 쌓이고 쌓여 시월에 접어들무렵에는 어느새 둘 사이에 허물이랄것이 제법 벗어져있었다. 대화창에 앉은 시청자들도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저 둘 사이 뭔가 있는것 아니예요.》 하는 말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런 말들을 볼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잡아뗐다. 블루동지 역시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오락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그 말들이 싫지만은 않았다는것을, 이제 와서는 구태여 숨기지 않으려 한다.

시월 초사흗날 그날도 처음에는 여느 때와 다를것 없는 하루였다. 나는 전날 있었던 《배그》 합방의 록화분을 다시 돌려보며 어느 대목을 편집해 올릴가 고르고있었다. 콤퓨터 화면에는 몇시간짜리 영상이 재생줄을 따라 죽 늘어서있었다.

그무렵 나는 방송에서 재미있었던 대목을 추려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방송은 그 자리에서 흘러가버리지만 영상은 페지에 남아 두고두고 볼수 있다는것이, 그때의 나에게는 신기한 일로 여겨지였다. 편집이라야 대단할것 없이 재미있는 구간을 잘라 붙이는 정도였다.

록화분을 돌려보던 중에 어느 한 대목에서 내 손끝이 멈추었다. 《배그》 한판이 끝나고 다음판을 기다리며 심심풀이로 던진 물음 하나가 거기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몇번이고 되돌려 다시 들어보았다.

화면속의 나는 마이크에 대고 대뜸 이렇게 묻고있었다. 《블루님,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짓궂은 마음 반, 그저 대기시간을 메우려는 마음 반으로 던진 물음이였다.

화면 속 블루동지는 잠깐 말이 없었다. 침묵이 몇초 이어지는 동안 나는 괜히 조준경만 만지작거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 몇초의 정적이 록화분으로 다시 들어도 묘하게 길게 느껴지였다.

이윽고 그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음... 저는 와이셔츠가 잘 어울리고, 키가 좀 작고, 마음씨 착한 사람이 좋아요.》 대구 사투리가 살짝 섞인 말투로,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짚어가며 하는 대답이였다.

나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였다. 와이샤쯔, 작은 키, 착한 마음씨 — 어쩐지 낯설지 않은 조건들이였다. 나는 웃음 끝에 얼떨결에 이렇게 대꾸하고 말았다. 《제...제가 아마 누나일 거에요...?》

그 한마디를 뱉어놓고 나는 스스로도 당황하였다. 그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강지 님, 블루님이라 부르던 사이였다. 누나라는 말이 왜 거기서 튀어나왔는지, 지금 돌이켜보아도 나는 그 순간의 내 마음을 다 설명하지 못한다.

블루동지는 그 말에 잠시 어리둥절한듯 하다가 이내 큰 소리로 웃었다. 《누나요?》 하고 되물으면서도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마이크 너머로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

대화창은 그 대목에서 순식간에 빨라졌다. 《ㅋㅋㅋㅋㅋㅋ》 하는 글자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고, 《방금 그거 뭐예요.》, 《다시 들려주세요.》 하는 요청이 잇달았다. 나는 그 반응이 재미있어 그 장면을 몇번이나 다시 재생해주었다.

그날 방송에서는 그저 그렇게 한바탕 웃고 지나간 대목이였다. 오락은 다시 시작되였고, 우리는 언제 그런 말을 주고받았느냐는듯 다음 판 전략을 짜는데 몰두하였다. 그 물음 하나가 그렇게 큰 이야기가 되리라고는, 그 자리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록화분을 편집하려고 다시 돌려보던 나는 바로 그 대목에서 손을 멈추었다. 웃고 넘긴 몇초짜리 장면이 다시 들어도 여전히 웃음이 났다. 나는 이것을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워, 그 부분만 따로 잘라 짧은 클립으로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컷을 나누고 자막을 몇마디 붙이는데도 한참이 걸리였다. 나는 콤퓨터앞에 앉아 몇번이고 같은 구간을 돌려보며 자막의 위치를 맞추었다. 손끝으로 마우스를 눌러 한칸씩 옮길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들떴다.

영상의 제목을 정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나는 방금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옮겨적기로 하였다. 《블루님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제...제가 아마 누나일 거에요...?》 —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말줄임표까지 그대로 제목에 박아넣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말줄임표 세개가 그날의 내 심정을 제일 정직하게 보여주는 표식이였다. 확신도 없이, 그렇다고 완전히 농담도 아닌 채로 던진 말이 딱 그 부호만큼의 머뭇거림을 담고있었다. 나는 그 제목을 몇번이고 읽어보다가 결국 그대로 두기로 하였다.

올리적재 단추를 누르기 전, 나는 잠깐 손을 멈추고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별것 아닌 영상 하나 올리는데 무슨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겠냐마는, 그 순간만은 묘하게 뜸을 들이게 되였다. 지금 와서 우스개삼아 말하자면, 그 단추 하나를 누르는 일이 후날 몇해에 걸친 이야기의 첫 걸음이 될줄 그때는 정말이지 알 턱이 없었다.

나는 결국 별다른 예고도 없이 그 영상을 올리였다. 재생목록에는 조용히 영상 하나가 더 늘어났을뿐이였다. 나는 그날 저녁 늦도록 다른 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나 시청회수를 확인해보았는데, 벌써 여느 영상보다 빠르게 수자가 올라가고있었다.

감상글난에는 짧은 반응들이 하나둘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 둘 케미 실화냐.》, 《누나래ㅋㅋㅋㅋ》, 《이거 실제상황임?》 하는 감상글들이 순서없이 뒤섞여 올라왔다. 나는 그 감상글들을 한줄 한줄 읽어내려가며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자면 잠깐 그보다 며칠 앞서있었던 일도 곁들이지 않을수 없다. 그 며칠전 홍길동동지가 자기 방송에 《누나 나는..? 사실 귀여운 유명 유투버분과 《우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일이 있었다. 우리끼리도 그 제목을 두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나는 그 《우결》이라는 말을 그저 홍길동동지 특유의 농담으로만 여기였다. 누가 누구와 《우결》을 한다는둥, 누가 누구의 매형이라는둥 하는 말들이 그무렵 우리끼리 방송들 사이를 장난처럼 오가고있었다. 설마 그 말이 블루동지와 나 사이에도 그대로 들러붙을줄은, 그때는 짐작도 하지 못하였다.

다시 시월 초사흗날로 돌아오면, 그 영상은 올린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상하리만치 빠른속도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것을 지켜보며 그저 신기해하였을뿐, 그 영상이 후날 어떤 자리에 놓이게 될지는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였다.

블루동지에게도 그 반응이 전해진 모양이였다. 며칠 뒤 통화에서 그는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강지 님, 그 영상 반응이 왜 이래요.》 하고 물어왔다. 나는 《그러게요, 저도 신기하네요.》 하고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그무렵 우리 둘 다 이 일이 그저 한때의 우스개소리로 지나갈줄 알았다. 재미있는 클립 하나가 조금 화제가 되였다가 며칠이면 잠잠해질것이라 여기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은, 특히 화면 저편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한데 모이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당사자도 가늠하기 어려운 법이다.

대화창과 감상글난에서는 그날부터 《우결》이라는 말이 부쩍 자주 쓰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처음에는 그 말이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 나중에야 그것이 《우리 결혼하였어요》라는, 그 시절 흔히 보던 어느 프로그람의 이름을 빌린 말임을 알게 되였다.

그 프로그람을 흉내낸 말장난이라는것을 알고나서도 나는 별생각이 없었다. 그저 시청자들이 우리를 놀리는 말 한마디쯤으로 여기고 넘기였다. 그 말이 그렇게 오래, 그렇게 널리 우리를 따라다니게 될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였다.

지금 이렇게 력사라는 거창한 말을 빌려 이 회고록을 쓰고있자니 스스로도 우스운 노릇이다. 겨우 오락 한판 사이에 던진 실없는 물음 하나를 두고 대사변이니 원년이니 하는 말을 붙이는것이 가당키나 한가. 그러나 후날 사람들이 이 영상을 두고 재생목록 순서를 따져가며 《우결의 실질적 시작》이라 이름붙이는것을 보면, 나 역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수 없다.

《트위치》에서 셈한 741일의 기산일은 분명 구월 스무이레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로 즐겨 돌려보고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자리는 바로 이 시월 초사흗날의 영상이였다. 어느 력사에나 공식적인 개국일과 사람들 마음속의 원년이 다르게 새겨지는 법이 있는듯하다.

나는 그 며칠 뒤 블루동지와 다시 《배그》 듀오를 하며 그 이야기를 슬쩍 꺼내보았다. 《블루님, 그 영상때문에 저 이제 누나 되였어요.》 하고 웃으며 말하자 그는 마이크 너머로 헛기침을 하였다. 《아니 저는 그냥 물어보신것에 대답한것뿐인데요.》 하고 그는 짐짓 억울한척 발뺌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뒤로 종종 나를 두고 짓궂은 농담을 걸어왔다. 《강지 님이 진짜 누나였으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하는 식이였다. 나는 그럴 때마다 《누가 진짜래요, 그냥 웃자고 한 말이잖아요.》 하고 발뺌하였지만, 속으로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는것을 이제 와서는 굳이 감추지 않으려 한다.

그 시절 우리 둘의 이런 실없는 주고받음을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오락 스쿼드에 자주 함께하던 홍길동동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후날 우리를 두고 친남매 같다는 말을 자주 하였는데, 정작 그 자신도 저런 농담판이 벌어지면 한마디씩 거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감블러동지 역시 그무렵 대화창 한구석에서 낑깡님, 감자님 하며 나와 서로를 부르던 사이였다.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인 대화창은 늘 시끌시끌하였다. 나는 그 시끌벅적함속에서 방송하는 재미를 새삼 실감하곤 하였다.

그 영상이 올라간 뒤로 나는 《유튜브》 알림을 확인하는 버릇이 하나 더 늘었다. 잠들기 전에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도 나는 그 영상의 시청회수부터 확인하였다. 수자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것을 보며 나는 이상한 뿌듯함과 약간의 두려움을 함께 느끼였다.

두려움이라는 말이 다소 과할지 모르나, 그때의 내 마음이 실제로 그러하였다. 사람들앞에서 오락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것과, 사람들앞에서 누군가와의 관계를 어떤 이름으로 불리며 지켜보이는것은 전혀 다른 무게였다. 나는 그 무게를 이날 처음으로 어렴풋이 가늠해보았다.

그러나 그 무게보다 앞선것은 역시 그 상황 자체가 주는 유쾌함이였다. 블루동지와 나는 그 뒤로도 짓궂은 물음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웃었다. 우리는 그것이 방송의 한 장면이면서 동시에 우리끼리만 아는 농담이라는 이중의 재미를 누리고있었다.

이 절을 쓰며 나는 그 영상을 다시 한번 찾아 돌려보았다. 화질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흐릿하고, 마이크 소리도 지금처럼 다듬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투박함속에서 오히려 그때의 생생한 공기가 고스란히 느껴지였다.

화면속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앳된 목소리로 웃고있었고, 블루동지 역시 지금보다 한결 앳된 얼굴로 카메라를 슬쩍 곁눈질하였다. 그 짧은 곁눈질 하나에도 나는 새삼 마음이 뭉클해지였다. 사람이 몇해라는 세월을 지나며 얼마나 다른 얼굴을 갖게 되는지, 그 영상 하나가 고스란히 증명하고있었다.

이 회고록을 쓰는 우주33(2026)년 가을에 이르러 그 영상의 시청회수를 다시 확인해보니 어느덧 320만을 넘어서있었다. 재생목록 어디에도 《이것이 첫 《우결》 영상입니다》라는 표지는 붙어있지 않다. 그러나 그 밑에 달린 수많은 감상글들이 이미 스스로 그 자리를 표지 삼아 지키고있었다.

사람들은 그 감상글난에서 지금도 가끔 그날의 물음과 대답을 다시 꺼내어 이야기한다. 《이때부터 이미 정해진 사이였네.》, 《이 영상이 다 시작이였구나.》 하는 말들이 몇해가 지나도록 끊이지 않고 달린다. 나는 그런 감상글을 볼 때마다 그날 조준경을 돌리며 던졌던 실없는 물음 하나를 새삼 떠올린다.

그때는 몰랐다. 《배그》 한판 끝의 심심풀이 물음 하나가,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조금 어눌한 대답 하나가, 그토록 오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될줄은. 력사라는것은 언제나 당사자가 아니라 뒤에 오는 사람이 이름을 붙이고서야 비로소 그 무게가 드러나는 모양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월 초사흗날은 우리 두 사람에게도, 또 그 뒤로 이어질 741일의 이야기에도 조용한 문 하나가 열린 날이였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요란하지 않았다. 그저 오락 한판 사이의 웃음소리, 마이크에 대고 던진 물음 하나,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이 절을 마치며 다시 한번 그 짧은 클립을 떠올린다. 와이샤쯔가 잘 어울리고 키가 작고 마음씨 착한 사람이 좋다던 대답과, 거기에 얼떨결에 붙였던 《제가 아마 누나일 거에요...?》라는 한마디. 그 두 마디가 맞물려 돌아간 톱니바퀴 하나가, 그 뒤로 몇해에 걸친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이만큼이나 멀리 끌고왔다는 사실이 지금도 새삼스럽다.

력사는 흔히 큰 결심과 큰 사변으로 시작된다고들 말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의 력사는 그저 오락 로딩화면을 기다리던 몇초의 틈에서, 심심풀이로 던진 물음 하나에서 시작되였다. 그 사소함이야말로 이 이야기를 지금까지도 따뜻하게 붙들어두는 힘이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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